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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는 꼭 국민 세팅으로 사용해야 하나?

***제가 캐논 DSLR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글은 캐논 기종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원할한 설명을 위해 경어를 생략하니 이해 바랍니다.***

***글의 내용 중에 틀린 내용이 있으면 지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 들어가기 전에


포럼에 흔히 올라오는 질문중에 플래쉬 사용법에 대한 질문이 많이 있다.


'플래쉬는 무슨 모드로 사용해야 하나요?'
'조리개 우선모드 사용 시 셔터 스피드가 안나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민 세팅이라는 것이 있던데 어떤 값을 쓰면 되나요?'


이런 질문의 근본 원인은 바디의 노출값과 플래쉬의 광량을 혼동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본 강좌는
바디 노출과 플래쉬 광량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작성한 글이다.


1. 국민 세팅은 과연 만능인가?

플래쉬를 처음 구입하고 나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어떤 모드에서 플래쉬를 써야하 는지에 대한
것이다. 포럼의 많은 답변 중에 국민 세팅으로 사용하면 가장 무난하다는 답변이 있다.

국민 세팅이라면 M모드, ISO 400, F5.6, 1/60s를 말한다.

물론 필자도 이런 세팅 값을 종종 사용하지만 이 세팅만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비추한다. 이 세팅값
만 쓴다면 플래쉬의 성능을 1%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세팅으로 촬영하면 사진은 그럭저럭 잘 나온다. 머리 아프게 많은 것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이 다음 내용을 읽지 않아도 된다.



2. 플래쉬를 사용하면 어두운 곳에서 셔터 스피드가 올라가는가?

포럼에 이런 질문이 있다.

'플래쉬를 사용하는데 조리개 우선모드(캐논 기종 기준 AV모드)에서 셔터 스피드가 안나와요?'

이런 질문은 바디의 노출과 플래쉬의 상관관계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플래쉬를 사용하건 말건 바디의 노출값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즉 어두운 곳에서
플래쉬를 끼운다고 해서 셔터 스피드가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절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바디 노출과 플래쉬 광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물론 간단히 조리개 모드에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주는 방법이 있다. 각 카메라 기종마다 다르겠지만
카메라의 커스텀 펑션 설정 중에 AV모드 시 플래쉬 동조 속도를 고정할 수 있는 설정값이 있다.
(캐논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조리개 우선 모드 시 슬로우 싱크로 모드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음)

이 값의 설정을 통해 셔터 스피드를 고정할 수 있으나 야외 같이 광량이 풍부한 곳에서는 노출 오버가
되서 무용지물이다.


3. 바디의 노출과 플래쉬 광량이 관계가 없다면 각각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전 절에서 바디의 노출과 플래쉬 광량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바디 노출과
플래쉬 광량은 어떻게 결정 되는가?

이미 SLR 클럽 강좌 게시판에 해당 내용이 많이 있으므로 본 글에서는 간단한 내용만 언급하면,

먼저 바디 노출은 18% 그레이 카드의 반사율을 기준으로 피사체에서 렌즈를 통해 바디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반사율보다 크면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올리고, 반사율보다 작으면 조리개를 개방하고
셔터스피드를 내리는 쪽으로 결정이 된다.

이 외에 노출값(조리개, 셔터 스피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ISO값과 측광 방식이 있다. 측광 방식에
대한 내용은 본 강좌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다루지 않도록 한다.

그렇다면 플래쉬 광량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브랜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캐논 기종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결정된다.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면 예비 발광이 이루어지고, 그 빛이 피사체에 반사되어 렌즈를 통해 카메라에 돌아
오면 피사체에 필요한 광량을 카메라가 파악하게 되고 이 예비 발광을 통해 본 발광 때 광량이 결정된다.
물론 이 과정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다.

예비 발광을 통해서 필요한 광량을 결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ETTL II 시스템에서는 특별한 조작이
없을 때는 뷰파인더 상에 보이는 프레임에 대해 평가 측광을 통해서 광량을 결정한다.

다른 방법은 FEL을 이용해 사용자가 특정한 피사체에 대해 광량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것은 사용자의
조작에 의해 예비 발광을 셔터 릴리즈 이전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이 경우는 촬영 시 예비 발광 없이 본 발
광만 이루어지게 된다.

FEL플래쉬는 1D 이상의 고급 기종의 경우 FEL버튼이 셔터 옆에 따로 할당되어 있어서 그 버튼 을 이용할
수 있으나 그 이하의 기종에서는 노출 고정 버튼(*) 이 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FEL은 거의 스팟 측광의
영역에서만 이루어지게 되는데 1D 이상은 측거점 연동이 되어 프레임 변화 없이 FEL을 할 수 있으나 그
이하 기종은 중앙 측거점만 지원이 되므로 사용시 유의하기 바란다.

이 외에 플래쉬 광량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ISO, 조리개 값, 피사체와의 거리 등이 있다. 그 상 관 관계는
본 강좌의 범위를 벗어나므로 다른 강좌를 참조하기 바란다.

위에서 쭉 설명을 했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디의 노출과 플래쉬 광량은 아무런 상관 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을 해 보아라. 바디의 노출은 반셔터 상태에서 결정되고, 플래쉬 광량은 반셔터 이후에 결정 되는데
두 가지가 어떻게 연관이 있을 수가 있는가?

그러므로 더 이상 플래쉬를 끼웠는데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왜 셔터 스피드가 안나오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4.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플래쉬를 이용하려면?

필자는 플래쉬 사용 시에도 조리개 우선 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사람이다.  조리개 우선
모드의 장점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M모드를 이용해서 노출을 사용자 스스로가 결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AV모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만 이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어두운 곳에서 혹은 밝은 곳에서 어떻게 조리개 모드에서 플래쉬를 사용할 것인가?

물론 필자의 말이 정답이 아닐 수 도 있지만 간단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 절에서 플래쉬를 사용한다고 셔터 스피드가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고자 한다면(예를 들어 결혼식 같은 행사장 같은 곳) ISO를 충분히
높혀줘야 한다.

표준영역의 렌즈의 경우 셔터스피드가 1/125s 정도만 나와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하므로 셔 터스피 드를
확인하면서 ISO를 올려주자.

X동조 속도 이상(이 값은 카메라마다 다르다. ID Mark III의 경우 1/300s)의 셔터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플래쉬를 고속 동조로 설정하면 된다.

그러나 야경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경우와 같이 ISO를 높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삼각
대를 필히 이용하고 슬로우 싱크로 모드로 촬영해야 할 것이다.

━ 밝은 야외에서의 사용
밝은 곳에서는 플래쉬를 안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인물 촬영이라면 밝으나 어두우나
플래쉬를 사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밝은 곳에서 플래쉬를 그냥 사용하게 되면 셔터 스피드가 너무
낮아서 노출 오버가 나기 쉽다. 따라서 반드시 플래쉬를 고속 동조로 놓고 촬영한다.


끝맺으며

지금까지 필자의 글은 매뉴얼을 정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다음과 같은 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바디의 노출과 플래쉬 광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울러 국민 세팅으로만 플래쉬를 이용하지 말고 AV모드 또는 TV모드 등 다양한 모드에서 플래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세팅을 얻기를 바란다.

또한 필자도 사진에 대해 그리 많은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궁금한 사항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따로 문의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