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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선명한 사진을 위한 조언 하나

사진의 선명도

사진을 찍는 일에 있어서 선명한, 깔끔한 사진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론 모든 장르의 사진에서 선명한 것을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명한사진을 요구하는 분야로는 광고계통의 상업적인 사진, 준프로 또는 하이 아마추어 작가들의 풍경사진(원고를 렌탈하거나 인쇄물로 사용하기위한)등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분야입니다. 굳이 한가지를 더 든다면 공모전에 내기위한 사진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네 아마추어들로서는 외국책이나광고등에서 볼 수 있는 격조높은 선명한 사진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선명한 사진을 얻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장비도 바꾸고 나름대로의 각종 노하우를 동원하기도 하지요. 자, 그럼 선명한 촬영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같이 알아보기로 하죠.

-생각보다 매우 까다로운 선명도 개선.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카메라 안정법과 정숙한 촬영법으로는 일단삼각대에 잘 얹고 미러 엎,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풍경사진과 같이 시간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다 하고있으니 새삼 방법이라고거론 할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 무슨 이유로 내 사진은 아직도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 것일까. 장비에서 문제가 된다면 또 모르겠는데 외국작가의 장비라고 해야 내것과 대동소이하고---. 필름도 같고. 현상과 인화가 틀려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고수가 찍은 사진도 내사진과 같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 참고로 밝히자면 우리나라 아마추어의 장비는 세계수준급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물론 가장 큰 이유라면 실력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겠지요. 아니, 그런 것도 실력에 들어가나 하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분명 말씀드린다면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도 고수와 하수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하물며, 카메라떨림을 억제하며 찍는 것은 노출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만큼이나 그 이상으로 섬세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요.

-장비의 (카메라, 렌즈등의) 실력.
확실히 프로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고급 장비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들은대개 사진으로 돈을 벌거나 하는 이유로 고급장비를 갖추고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물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들이 고급장비를 사용함으로 해서 남들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갖다 주어도
( 그래도 어느 정도 쓸만한 것)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정도의 장비라면 기본적으로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낼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찍는 것을 추구하다 보면 그 일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라는사실을 하나하나 느끼게 됩니다.
고수들의 이야기로는 그 일이 사진기술의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글을 쓰고있는 당신은 고수겠군요라고 바로 반문하실 분들을 위해 밝히는 바이지만 저는 아직 고수도 아니거니와 역시 선명한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초보분에게만 해당)보다는 조금 일찍 알게 되었고 그만큼 깨달은 사실이 있다는 정도지요. 그리고 또, 당신 글을 읽고 그대로하면 선명한 사진을 찍게되냐, 책임질수 있나-하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물론입니다. 단, 제대로 하신다면'입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광을 제대로 이해하고,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확실히 고정시키고, 정숙(고요하고 맑은)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자, 이렇게 하여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면 당신은 이제 아마추어의 단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자기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면 원고를 들고 충무로의 사진원고 대여점에 가서 평가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충무로에서 활동을 하던 안하던 간에 진짜 프로(고수)의 세계는 지금의 아마추어적인
감상의 세계와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가끔은 상업적사진을 두고 달력사진이니 예술성이 없느니하는 비하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원문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늘려가는 것은 자칫 비난받을 소지를 만들게 되므로 이만 조용히 끝내기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시다.

-광을 제대로 알아야.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분명히 '아니 우리를 어린애로 아나'하고 반문내지는 분통을 터트릴 분도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본인도 선명한 사진의 비결을 배우려 고수에게 여쭈었을 때 처음 들은 대답이 바로 이 광에 대한 이해입니다. 최적의 광은 물론 아주 맑은 날, 산란광이 거의 없는 상쾌한광이 가장 좋습니다.
투명하고 광량도 높아 사물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최적의 광은 모처럼의 출사를 나가려고 별렀던 시간없는 사람들에게는 신의 선물이나 다름 없겠지요. 그런데 이처럼 투명한 광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투명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먼 산을 보면 가깝게 보이는 정도와 선명함에 차이가 있지요. 본인은 이 광을 느끼려고 여러 날을 관찰한 끝에 동해안 낙산사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찾아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산란하지 않고 투명한 광으로본 사물은 매우 선명하고 앞,뒤의 나무 사이의 거리도 멀게 느껴지지않고 질감이나 입체감이 훌륭하더군요.

광이 이렇게 좋은 날 사진을 찍는다면 당연히 선명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찍어온 사진을 볼 기회가 있는데 그런 공해없는지역에서의 사진은 이와같이 매우 선명 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이런 광 좋은 날을 가끔 찾을 수 있습니다. 비오고 나서 다음 날, 아주 맑다면, 단, 기온이 전날보다 낮을 때 오전동안 정도에 이런 광이 보이긴 합니다. 요즈음 같은 겨울이라면 이런 날이 비교적 많습니다.

이렇게 광을 우선하여 촬영을 한다면 구도는 당연히 광의 방향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다음은 이 글의 근본취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광의 방향에 따른구분을 간단히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른 광의 구분
1. 프론트 라이팅
피사체의 앞, 카메라방향에서의 광이다. 그림자가 있지만 평면적이다. 기념촬영, 설명적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형태나 색을 주제로 한 사진 이라면 태양을 등지고 촬영한다. 순광, 베타광이라고도 한다.

2. 프랜 라이팅
광원이 카메라에 대하여 45도 이상이다. 주간의 태양의 위치는 이런 때가 많다.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광이다. 전체의 7할 정도가 밝고, 3할 정도가 어두우면, 입체감이 생긴다.

3. 사이드라이팅
광원이 피사체에 대하여 옆에 있는 상태, 즉, 카메라와 피사체를 연결하는 선에 대해 직각. 명암이 반반이 되어 요철이 강하게 나타난다. 질감을 표현 하는데는 가장 적합하나 화면이 거칠어지기도 쉽다. 아침과 저녁무렵의 광에 노출된 피사체에서 이런 광을 볼 수 있다.

4. 렘브란트 라이팅.
광원이 피사체 후방에서 45도 기울어진 상태. 하이라이트 3할, 새도우 7할 정도이고 화가 램브란트의 그림은 이런 효과가 특징이고 명칭도 그래서 유래 되었다. 풍경이 내용을 가지고있는 듯이 보인다. 광을 향하여 사진을 찍으면 화면에 플레어, 고스트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작품사진으로 좋은 광이나 안타깝게도 좋은 피사체에 이런 광을 만나기 쉽지않다. 고수들은 평소에 점찍은 장소에 이런 광이 오기를 몇 개월씩이나 기다린다.

5. 라인 라이팅
광원이 피사체의 바로 뒤에 있는 순역광이다. 피사체는 실루엣이 되나 주변의 테두리에 광이 번진다. 고스트 등으로 태양을 향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는 잎이나 나무등에 숨어서 찍으면 된다. 광이 형태가 있는 것의 선, 면의 구성을 생각하게 한다. 노출이 까다로우나 잘 살리면 평소에  보기힘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광을 찾기도 쉬운 것은 아니므로 평소에 관찰하는 안목을 길러야 찾을 수 있다.

6. 톱 라이팅
광원이 바로 위에 있어 피사체의 상부만을 조명한다. 하방에 음영이 있고 요철감이 생긴다. 한낮의 태양아래, 그림자도 모양이 피사체와 같아 존재감을 나타낸다.

7. 풋 라이팅
실제로는 없는 광이다. 스트로보 등으로 아래를 향해 비추어 보통때와는 다른 광효과를 연출해 특이한 상황을 나타낸다. 자연 상태에서는 겨울의 눈이 쌓인 풍경에서 이와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눈이 자연적 반사판 역할을 하여 이같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광의 방향에 따른 구분을 해 보았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의 광은사진의 목적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시면 됩니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평범한 광으로 찍은 사진은 그저 평범할 뿐이라는 것입니다